경주 여행의 중심지인 첨성로와 황리단길을 걷다 보면 고소한 빵 냄새가 발길을 붙잡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경주의 전통 강자 ‘황남빵’과 신흥 강자로 떠오른 ‘십원빵’인데요. 두 빵 모두 경주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메뉴이지만, 그 탄생 배경과 매력은 확연히 다릅니다. 오늘은 이 두 빵의 흥미로운 유래와 원조 논란, 그리고 직접 먹어본 맛의 차이까지 꼼꼼하게 비교해 보겠습니다.
1. 80년 전통의 깊은 맛, 황남빵의 유래와 원조
경주 빵의 대명사로 불리는 황남빵은 1939년 경주 황남동에서 고(故) 최영화 옹이 처음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밀가루 반죽에 국산 팥을 듬뿍 넣어 구워낸 이 빵은 경주시 지정 전통음식으로도 등록되어 있죠.
원조 논란과 정체성: 사실 ‘황남빵’이라는 명칭은 상표권 등록이 되어 있어 특정 가문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주변에 비슷한 형태의 ‘경주빵’이라는 이름의 가게들이 많이 생겨났는데요. 엄밀히 말하면 황남동에서 시작된 가업을 잇는 곳이 원조라 할 수 있지만, 현재는 경주 전역에서 상향 평준화된 맛의 팥빵을 만나볼 수 있어 여행객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 상태입니다.
2. SNS를 장악한 트렌디한 간식, 십원빵의 탄생
반면, 십원빵은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간식입니다. 1966년 발행된 10원 동전의 모양을 본떠 만든 이 빵은 다보탑이 그려진 동전 뒷면의 디자인을 그대로 살려 경주의 지역적 특색을 잘 녹여냈습니다.
원조 논란과 이슈: 십원빵은 황리단길 내의 한 가게에서 시작되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유사한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누가 진짜 처음인가’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한국은행에서 동전 도안 사용에 대한 저작권 문제를 제기하며 디자인 수정이 이뤄지는 등 유명세만큼이나 다양한 이슈를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첨성로 일대 카페들에서 가장 핫한 메뉴임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3. 맛의 차이 비교 분석: 팥 vs 치즈
두 빵은 재료와 식감에서 확실한 차이를 보입니다.
- 황남빵 (전통의 맛): 얇은 피 속에 꽉 들어찬 팥소가 특징입니다. 인위적인 단맛보다는 팥 본연의 구수함이 강해 어르신들 선물용으로 최고입니다. 우유나 따뜻한 차와 곁들이면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합니다.
- 십원빵 (현대의 맛):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 반죽 안에 모차렐라 치즈가 들어있습니다. 갓 구워져 나왔을 때 쭉 늘어나는 치즈의 비주얼과 짭조름한 맛이 일품입니다. 오징어 가루가 가미된 반죽 덕분에 감칠맛이 도는 것이 특징입니다.
FAQ: 경주 빵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
- Q1. 황남빵과 경주빵은 다른 건가요?
- A1. 맛과 형태는 거의 유사합니다. 다만 ‘황남빵’은 고유 상표권이 있는 명칭이며, ‘경주빵’은 일반적인 명칭으로 통용됩니다.
- Q2. 십원빵은 식어도 맛있나요?
- A2. 십원빵 내부의 치즈가 굳으면 맛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구매 즉시 따뜻할 때 드시는 것을 가장 추천합니다.
- Q3. 선물용으로 어떤 것이 더 좋을까요?
- A3. 보관 기간과 대중적인 입맛을 고려하면 황남빵(팥빵)이 선물용으로 적합하며, 현장에서 즐기는 간식으로는 십원빵이 인기가 많습니다.
마치며: 취향대로 즐기는 경주 미식 여행
첨성로 일대를 여행하신다면 80년 세월을 품은 황남빵의 묵직한 달콤함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십원빵의 고소한 치즈 맛을 모두 경험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원조 논란을 넘어 각자의 개성으로 경주를 빛내고 있는 이 두 가지 명물은 경주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여러분의 선택은 어느 쪽인가요?




